본보 지난 17일자(1086호) 동아 꿈나무재단 기사와 관련, 재단측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설명문을 보내왔습니다. 당사자의 반론권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이 설명문을 게시합니다.
동아꿈나무재단관련 기자협회보 기사에 대한 재단측의 입장
기자협회보는 지난3월17일자 ‘장학사업 집안잔치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동아꿈나무재단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기사 내용과 관련해 동아꿈나무재단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동아꿈나무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성금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1971년 오달곤씨의 기탁을 시작으로 30여년간 이어진 일반인들의 정성어린 성금입니다. 이들 일반 기탁자들의 성금은 현재 단 한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고 적립돼 있습니다.
2001년 3월 현재 204명에 달하는 이들 일반인들의 성금은 매년 동아일보 창간기념호에 자세한 표와 함께 각 기탁자의 이름과 기탁액수, 이자를 합친 현재 적립총액이 명확히 공개되고 있습니다. 성금을 낸 분들은 신문에서 자신의 성금이 현재 얼마로 불어났는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성금을 그대로 적립해 오고 있는 이유는 동아꿈나무재단의 주춧돌을 놓은 오달곤씨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인 2020년부터 기금을 쓰기를 원했고, 그 후 들어온 성금은 이같은 전례에 따라 적립해 왔습니다. 그동안 동아일보에 보도된 꿈나무재단에 관한 기사들에는 이같은 내용이 상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의 장학사업에 쓸 재원은 뒤에 설명드릴 ‘권희종씨와 동아일보사의 기탁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일반인들의 성금을 축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재단이 이처럼 일반인들이 낸 성금을 재단기금에 편입하지 않고 재단 명의로 금융기관에 적립해 온 것은 재단기금으로 통합해 관리할 경우 법 규정에 따라 매년 발생하는 이자의 70%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성금을 조금도 축내지 않기위해 이를 별도로 관리해 온 것 입니다. 일반인들이 지금까지 기탁한 성금은 모두 12억(2000년4월 집계액)인데 이처럼 철저히 관리한 결과 현재 이자 등이 불어 44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이들 일반 기탁자중 4억원(현재는 16억원임)을 기탁했던 오창흔씨는 기탁 당시 “2000년부터 불우 일반청소년 장애인 청소년선도사업 문예창작 등의 사업에 써달라”고 명기했으므로지난해부터 오씨가 원하는 4가지 분야에 지원이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꿈나무재단이 시행해온 각종 장학사업, 지원사업은 어떤 재원으로 가능했을까요?
여기서 꿈나무재단이 실제로 지원사업에 집행하고 있는 재단기금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재단이 장학사업 등에 사용해온 재원은 동아일보사가 내놓은 5억원과, 독지가 권희종씨가 기탁한 청담동 부지를 팔아 마련한 30억원을 합친 35억원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권씨는 부지를 기탁하면서 기탁 목적으로 ‘재단운영기금’을 명시했기 때문에 동아일보사가 기탁한 5억원과 합쳐 해마다 장학사업을 펼쳐 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이 기금의 자산가치는 44억원이며,해마다 이자수입으로 발생하는 3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사용 중입니다.
기자협회보가 지원내역을 문제삼은 것은 바로 이 기금에서 나온 지원금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 마치 ‘일반인들이 낸 정성어린 성금중 일부가 동아일보 배달소년과 고려대 등 유관 학원으로 지원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낸 성금은 단 한푼도 동아일보사와 관련된 곳에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자협회보는 “왜 동아일보 배달사원에 대한 장학금 지원,고려대 중앙고지원 등 본사 관련 지원이 전체 지원액수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많으냐”고 문제를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문제삼으려면 기금 기탁자인 동아일보사와 권희종씨의 의견을 근거로 해야 합니다. 기금 기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권희종씨와 동아일보사 및 중앙학원과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권희종씨 선친의 경우 인촌 선생 선친과 각별한 관계였고, 연로한 권희종씨 대신 집안일을 돌보고 있는 동생 권희방씨는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출신으로 인촌 선생의 제자였습니다. 재단측은 권희종씨와 동생 권희방씨에게 매년 감독관청에 제출한 보고서 사본을 포함해 장학금지원내역에 대한 자료를 자세히 보고드려 왔습니다.
기자협회보는 권희종씨와 동아일보사의 기탁금으로 동아일보사 배달소년에 대해 장학금을 지원한데 대해 ‘본사 차원에서 진행해야하는 배달사원 지원을 일종의 공익자금으로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꿈나무재단의 배달소년에 대한 지원은 전국의 수많은 배달소년중가정환경이 불우하고 성적이 우수한 100명 안팎의 학생을 엄선해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입니다. ‘정말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는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목적의 달성 측면에서 배달소년에 대한 지원은 어쩌면 매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다만 다른 신문사 배달소년들에게도 이같은 혜택을 주었더라면 더 빛났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며 이 점 재단의 불찰로 생각합니다.
고려대 등 유관 학원에 대해 지원이 이뤄진 점은 법적,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재단 정관은 ‘교육기관 지원’을 기금 사용 목적의 하나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자협회보가 문제삼은 지난해 지원의 경우 고려대에서 수차례 공문으로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러나 좀 더 신중히 처리됐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참고로 재단의 모든 기금 사용은 이사회에서 의결하는데, 재단 이사회는 성금 기탁자 대표 2명을 포함해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동아일보사 임직원은 1명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지원액의 상당부분은 동아일보사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 쓰여 왔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장학금 및 교육기관 지원내역을 보면 전국에 있는 신체장애인학교 청각장애자학교에 대한 지원과 불우학생에 대해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재단과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고려대 등 유관 학원에 대한 지원은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했습니다. 기자협회보에서 제기한 것 같은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유관기관은 일부러라도 지원규모를 줄였어야 했고 공익성을 더욱 제고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아쉬어 하고 있습니다. 변명같지만 재단은 사실 90년대 후반들어 지원처 선정을 확대하면서 엄격하고 공정하게 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기금 운용의 엄정함과 제도적 공익성 및 투명성을 더욱 더 강화해 국내는 물론 선진국의 어느 장학재단 보다도 높은 수준의 엄정함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재단은 지금까지 일반인 기탁금 12억원, 권희종씨기 기탁한 부지(매도가 30억원), 동아일보사 기탁금 5억원을 합쳐 모두 47억원의 성금을 기탁받았습니다. 이중 권희종씨 기탁금과 동아일보사 기탁금을 합쳐 35억원을 운용해오며 이자 수입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일반인 기탁금 12억원은 지금까지 전액 그대로 보존돼 이자가 불어나고 있으며이는 기탁자들에게 신문지상을 통해 매해 보고돼 왔습니다.
재단은 이번 논란이 “재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곳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지원 대상 폭을 보다 넓히라”는 취지의 지적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재단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약속을 다시한번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