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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라톤 마니아'

박주선 기자  2001.03.24 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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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원 전원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마스터즈가 되었으면 해요”

일간스포츠 사진부에 마라톤 바람이 불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자인 김건수 부장을 비롯해 하프코스 완주자인 배우근, 김경훈, 박태용, 김용근 기자와 마라톤을 준비중인 강태연, 김영렬 기자까지 7명 모두가 마라톤 마니아들이다. 이들은 출장 때도 마라톤화와 유니폼을 갖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사진부에서 가장 먼저 마라톤을 시작한 기자는 김 부장. 올해로 마라톤 경력 3년차인 김 부장은 일산 자택에서 회사까지 달려와 사내에서 화제를 모을 정도로 열성이다. 후배들에게 틈만 나면 운동을 권하는 김 부장은 “마라톤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며 “운동이야말로 확실한 투자”라고 말한다.

지난 18일 동아마라톤 대회 출전에 이어 6월 제주에서 열릴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할 계획인 박태용 기자는 “달리기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며 마라톤을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한다.

“출전을 하려면 하루 휴가를 얻어야 하는데 서로간에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해요. 한 경기에 모두 다 출전하지 않고 서로 조절해서 출전하죠.”

가끔씩 일요일이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남산에서 단체로 연습을 한다는 기자들은 무엇보다 부서원간에 쌓이는 우정과 팀웍이 소중하다고 한다. 마라톤 관련 서적, 부상, 식이요법 등 정보 공유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부서내 마라톤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마라톤화를 선물하는 전통도 생겼다. 박태용 기자가 김건수 부장에게, 김 부장은 강태연 기자에게 마라톤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마라톤화를 선물했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완주를 할 수 있어요. 마라톤이라면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처음에는 2㎞도 못 뛰었어요. 처음엔 걷다가 차츰 속도를 높이고 두세달 지나면서 뛰기 시작해 6개월 후에 3∼4㎞로 거리를 늘리세요.”

사내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겠다는 사진부 기자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모든 기자들이 달리기로 건강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