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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기도'냐 '두통약`복용'이냐

신화`멤버`앤디`관련`스포츠지`보도`제각각

박주선 기자  2001.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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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그룹 신화의 멤버인 앤디가 22일 밤 입원한 사실을 두고 스포츠신문의 보도가 ‘자살기도’와 ‘두통약 복용’으로 엇갈려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자 스포츠서울은 가판 1면에서 ‘자살기도’라고 보도한 반면 스포츠투데이는 같은날 시내판 1면에서 ‘두통약 4알 먹었는데…’ 제하 기사를 보도했다.

스포츠서울은 24일자 가판 ‘신화 앤디 리 자살기도’ 제하 기사에서 “올초 대학입학 취소에 이어 최근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실의에 빠진 앤디가 22일 밤 두통약 60여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내판에서는 제목을 ‘신화 앤디 리 약물복용 소동’으로 바꾸고 “앤디가 두통약 과다복용으로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보도 수위를 낮췄다.

기사를 출고한 정재우 기자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기사를 썼고 앤디와도 23일 오전 통화를 해서 자살기도를 확인했다”며 “그러나 가판 보도가 나가자 앤디가 말을 바꾸는 바람에 시내판에서 보도 내용을 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기자는 가판에 보도한 자살기도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24일자 시내판부터 이를 보도한 스포츠투데이는 ‘신화 앤디 리 음독설-진실고백, 일부 언론 왜곡보도 분통’ 제하의 기사를 1면 톱기사로 처리하면서 스포츠서울 보도와 대조를 이뤘다. 스포츠투데이는 이 기사에서 “앤디가 고열에 시달려 집에 있던 상비약 네알을 복용한 게 사건의 전부”라며 “두통약을 먹고 탈난 걸 가지고 자살기도 운운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같다”는 앤디측의 입장을 보도했다.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도 24일자 시내판에서 자살기도설을 부인하는 앤디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앤디의 매니저인 이세현씨는 “22일 밤부터 앤디와 계속 같이 있었는데 앤디와 기자가 통화한 적이 없었다”며 “자살기도는 터무니없는 보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앤디가 입원했던 방지거병원측에서는 환자의 진료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