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이 북한을 추종하고 북측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국정원이나 통일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대외자료를 사실과 다르게 썼겠는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이적단체’라고 보도한 기자가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우종창 월간조선 취재2팀장. 우 팀장은 ‘한총련이 정말 이적단체인지, 공개석상에서 좌우인사들이 함께 토론해보자’는 남총련 제의를 수락해 지난 23일 조선대에서 열린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찬반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월간조선 3월호에 ‘국정원의 한총련 실태 보고서 단독입수-6·15 이후 김정일의 전위대화’ 제하 기사를 썼던 우 팀장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국정원 보고서를 근거로 한총련이 이적단체임을 강조했다.
오후 5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토론회는 비한총련 계열 총학생회장, 공안당국 관계자 등이 섭외를 거부함에 따라 김승교 변호사, 기세문 광주전남양심수후원회 회장 등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를 요구하는 진영의 질의와 우 팀장의 답변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승교 변호사는 “한총련의 자금책으로 거론된 인터넷방송 ‘청춘’은 내가 실제 몸담고 있는 곳으로 자금책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한 대학신문사 편집장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이 외곽조직이라고 말했는데 한총련과 뜻이 같으면 무조건 이적단체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팀장은 “국정원 보고서에 따르면 ‘청춘’은 한총련 집행부의 허락을 받아 2000년 8월 개국했다”며 “실제로 한총련 활동기록이 담긴 비디오테입 등을 팔며 선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보고서는 한총련 조직도를 명시하며 전대기련을 외곽조직으로 명시했다. 자료에 있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팀장은 “이적규정에 반발하는 진영들은 북한의 실상에 대해 왜 외면하느냐”고 반문하며 “원한다면 탈북자들과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취재한 한 기자는 “우 기자가 국정원 자료만을 근거로 얘기해 갑갑한 면도 있었지만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끝까지 자리에 남아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우 팀장은 “먼저 남총련에서 제의가 왔고 관련 기사를 쓴 기자로서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없다고생각했다”면서 “어차피 평행선이라고 할지라도 같이 토론하는 것 자체가 진일보한 모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설명:월간조선 3월호에서 ‘한총련 실태 보고서’ 제하의 기사를 썼던 우종창 팀장이 지난 23일 조선대에서 열린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찬반 대토론회’에 참석, 국정원 자료를 근거로 한총련의 이적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