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FJ)은 세계 104개국 45만명의 기자를 회원으로 한 세계 최대의 기자 조직이다. 가입 단체로 보면 한 국가에서 2개 이상의 언론단체가 가입돼 있는 나라도 많이 있어 단체로는 142개 단체에 이른다.
IFJ는 1926년 처음 설립돼 당시 반파시즘 투쟁을 전개했으나 2차 대전 중 기능을 상실했다. 그 뒤 194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6개국 기자들이 모여 IOJ를 창설했으나 “냉전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서방의 가입국 단체들이 IOJ를 탈퇴해 지금의 IFJ를 창립했다.
현재도 IFJ와 IOJ가 국제언론 조직의 양대 산맥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북한 등 공산권 국가들이 주로 가입되어 있는 IOJ는 공산권 붕괴 이후 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IFJ는 헌장에서 “언론의 자유와 기자의 정당한 활동의 자유를 보호하고 이 자유가 위협당할 때 가능한 조치를 위해 활동한다”고 밝히고 있다. 회원의 참가규정도 뉴스 수집의 자유, 의견과 논평의 자유, 뉴스 전달의 자유 등을 추진하기 위해 경영주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IFJ 조직의 근간에는 노조가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IFJ는 헌장에서 “세계 노동조합주의 운동과 뜻을 같이하며 강력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인 노조 활동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사회정의를 수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IFJ 본부는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주요 정책을 결정하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는 크리스토퍼 워런 회장과 글랫 펠더 수석 부회장 등을 제외한 19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있다.
우리나라는 관훈클럽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준회원 자격으로 가입했으며 기자협회는 1966년 당시 베를린에서 열린 총회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기자협회 가입 당시 김영수(동아일보 정치부) 회장과 김진현(동아일보 기획부) 부회장 등은 총회장에서 각국 대표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자협회의 회원 가입 지원을 일일이 호소했던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기자협회에 이어 1990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IFJ에 가입해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IFJ 지역 사무소는 유럽, 라틴아메리카, 도쿄, 알제리아 등에 있으며 호주에는 아태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어 유럽 중심의 활동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99년과 2000년에 걸쳐 이뤄진 IFJ의활동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47%로 가장 많으며 아프리카 19%, 미국 16%, 아시아·태평양 지역 10%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유럽 중심의 활동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같은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 지금은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