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5일 시작된 CBS 파업이 6개월을 넘어서며 노사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가 철야농성에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한편 사측은 사설 경비요원을 고용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CBS는 지난 6일 오전부터 5∼6명의 사설 경비요원을 고용, 사장실이 있는 5층과 노조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1층 로비에 배치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노조가 부착한 벽보 등을 강제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요원들과 노조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노조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목동 사옥에서 전국조합원 파업전진대회를 가진데 이어 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CBS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복지노동수석 면담을 공식 요청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민경중 노조위원장도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한기독교감리회 본부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CBS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또 조합원들도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감에 따라 3인 1조로 3일간 릴레이 단식농성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세청 조사4국에서 2001년 2월 27일 CBS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던중 80억원 가량의 자금 유출입이 맞지 않아 정밀조사를 해본 결과 이 자금이 개인 구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3월초 모 기관 내부 보고에 올라갔다”고 공개하고, 사측과 국세청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