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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말 만들어 낸 것 아니다'

심규철 의원 '처첩발언'관련 기존입장 고수 '논란'

서정은 기자  2001.04.07 02: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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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심규철 한나라당 의원이 “표현상 부적절한 면이 있으나 언론개혁에 대한 의견과 동일하다”고 밝혀 다시 한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규철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언론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 상임위에서 발언한 내용은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현상을 비꼬아 전한 것일 뿐, 없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과거 50여년 동안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해온 대한매일이 특정 신문 죽이기에 앞장선다는 것은 정부가 특정 신문 죽이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H신문의 논조는 대한매일과 동일한 것으로 보여지며 일부에선 대한매일보다 더 충실한 정부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심 의원은 또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방송과 신문, 신문사간의 갈등 표출은 ‘전쟁터에서 죽여야만 하는 적을 대하는 듯한’ 비방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 언론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매일은 3일자 기사에서 “심 의원의 해명은 편견과 이중잣대, 일관된 자기변명”이라고 비난했다. 대한매일은 “심 의원은 대한매일이 지난 98년 제호를 바꾸면서 부끄러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민영화 등 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의 공식 해명을 요청했던 민변은 다음주 안으로 회의를 열고 적절한 대응을 논의할 방침이다. 민변의 한 관계자는 “회원 자격과 관련한 문제라 조심스럽지만 단순히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권영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은 “야당 발언이 반개혁 주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정치인으로서 발언에 보다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치권이 언론개혁을 위해 언발위 구성과 정간법 개성에 적극 나서야 하는 마당에 심 의원의 발언은 오히려 정쟁으로 이용당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겨레는 1일 “‘심층해부 언론권력’ 기사를 ‘처첩간 사랑싸움’으로 왜곡, 발언했다”며 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