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을 거부당한 사건을 둘러싸고 인천공항 기자실과 오마이뉴스가 마찰을 빚은 가운데 오마이뉴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자실 개혁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측은 지난달 28일 최경준 오마이뉴스 기자가 기자실 임대료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인천공항 기자실을 방문했다가 기자실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자 29일부터 관련 사건과 기자실 특집 기획을 보도하고 있다.
29일, 30일자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최 기자가 기자실에서 인천공항 부사장의 브리핑을 듣던 중 기자실 간사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고, 이튿날 공보실 직원은 최 기자의 보도자료 요청에 대해 출입기자단 외에는 줄 수 없다며 실랑이 끝에 보도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자실 간사인 오점곤 YTN 기자는 3일 YTN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을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에는 모든 언론이 참여할 수 있지만 28일 실시된 브리핑은 20개 언론사가 상주하는 중앙 기자실 차원에서 따로 요청한 브리핑이었다”며 최 기자의 출입을 거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사건 직후부터 오마이뉴스가 기자실 기획을 연일 보도하고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기자실 개혁을 위한 시민모임을 제안하는 등 언론계 안팎에서 기자실 개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31일부터 팽원순 전 한양대 교수의 ‘기자단의 기능과 그 문제’,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의 출입기자실 폐지론, 임병선 대한매일 기자의 ‘기자실,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 미국의 개방적인 기자실 문화 소개 등 기자실 특집 기사를 계속해 내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입장문을 통해 “오래 전부터 ‘출입금지기자실’이 돼왔던 출입기자실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새소식 샘터’로 만드는 출입기자실 개방운동을 펼 것”을 제안했다.
오연호 대표는 “창간 때부터 기자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 있었다”며 “기자실 문제부터 대안, 해외 사례 등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깊이있게 보도할 것이며 이와 함께 공청회, 세미나 등을 통해 기자실 문제를 공론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실 개방을 요구하는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개혁을 위한 100인 모임’은 6일 성명을 통해 “언론개혁이라는 대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근대, 폐쇄적인 출입처 기자실관행부터철폐해야 한다”며 “출입처의 기자단 조직을 해체하고 모든 매체 기자에게 기자실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오마이뉴스 등 11개 인터넷신문 사장단도 6일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실 제도의 폐쇄성과 불평등성을 바로잡아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취재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