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북 비료지원 참여해? 말아?

적십자사 신문협회 요청 성금모금 사고게제 놓고 동아 '절차에 문제있다.

김 일  2000.11.02 00:00:00

기사프린트

신문협회(회장 방상훈) 차원의 '북한비료지원 성금모금' 사고 게재가 취소됐다.

신문협회는 대한적십자사(총재 정원식)의 요청에 따라 7일 24개 임원사 가운데 답변이 가능한 20개사에 공문을 발송, 북한비료지원 성금모금 실시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8일 오전까지가 답변 시한이었다. 결과는 16개사의 찬성과 동아일보사를 포함한 4개사의 반대로 나타났다. 4개사 중에는 대북지원은 반대하지만 전체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인 신문사도 있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신문협회는 다시 공문을 보내 15일자 신문에 사고 게재를 요청했다. 그러자 동아일보가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번 공문은 단순히 '의견'을 물은 것이지 사고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동아일보는 "신문사 차원에서는 대북 비료지원에 지지입장이나 신문사 명의로 공표하기 위해선 내부 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신문협회도 임원들이 대면한 자리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PI총회에 참석한 방상훈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귀국할 때까지 유보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신문협회는 의견결정 관행에 따른 것이었고 사고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의견을 묻는 것이 오히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협회는 또 대한적십자사가 인천일보, 중부일보, 방송사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다 모금 시한(6월 15일)이 다가오는데도 실적이 저조하자 신문협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했다. 신문협회는 일단 금주내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실적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실효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언론계에선 신문협회 회장사인 조선일보의 갑작스런 대북 비료지원사업 추진과 동아일보의 유보 제의를 미묘한 갈등의 표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