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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배 MBC사장 미디어렙 입장 변화

박미영 기자  2001.04.14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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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배 MBC 사장(사진)이 최근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렙 및 DTV전송방식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과 사장 취임 이후의 심정 등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시절 미디어렙과 관련 MBC와 상충된 입장을 가져왔으나 이번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MBC 입장에 동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MBC 노조는 지난 9일자 노보를 통해 “미디어렙 문제와 관련 그동안 일체의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해 실무 부서의 정책 추진마저 사실상 유보시켰던 김 사장이 MBC 입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 시민단체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시민단체에서는 민영미디어렙 신설시 광고경쟁, 시청률경쟁이 심화된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만한 자율적인 조정장치를 마련하다면 MBC 입장이 수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련 시민단체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대표로 있던 언개연은 미디어렙과 관련 지상파방송사의 지분 참여 반대 및 공·민영 영역 구분을 주장해 MBC와는 입장이 상충됐었다.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TV 전송방식에 대해서도 “MBC 단독으로라도 비교실험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공신력 확보를 위해 방송협회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DTV 문제를 안건으로 정식 이사회를 소집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DTV 전송방식에 대해서는 현재 시민단체가 유럽식과 미국식에 대한 비교실험을 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KBS와 SBS가 반대하고 있어 방송협회 차원에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사장은 “권력으로부터 청탁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MBC에 와서 한번도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취임사에서 밝힌 ‘제3의 길’과 관련 “권력이 아닌 대중의 바다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92년 동아일보를 그만두고 최초로 가두 연설한 것이 MBC 노조 집회에서였다”고 소개하고 “이렇게 신세가 격변할 줄 몰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김 사장은 사장 내정 직후 노조에서 낸 성명서와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기 이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