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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송두율 칼럼 '색깔 논쟁'

김 현 기자  2001.04.14 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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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송두율 독일 뮌스턴대 교수와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의 동일인 여부와 칼럼의 ‘이적성’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제는 한나라당이 정치쟁점화하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한겨레와 동아·조선·중앙의 지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겨레는 14일자 신문에서 “동아일보도 지난해 6월 13일 송 교수의 글을 실었다”며 “한겨레 칼럼에 대한 국정의 대응이 의문스럽다고 비판하는 것은 자가 당착적인 태도”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중앙일보도 지난해 7월 지면을 통해 송 교수의 귀국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칼럼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지금까지 게재된 5개의 칼럼을 검토한 결과 이적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정원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칼럼이 게재될 때부터 이적성 여부를 계속 조사해왔으나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한겨레에 칼럼이 실리면 이적성 여부를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중앙은 12일 사설에서 “정보당국이 송 교수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판단했다면 한겨레에 칼럼을 쓰는 것을 몰랐던 것은 고유기능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으며 조선도 같은 날 사설에서 “국가 공권력 행사를 언제부터 그렇게 사법부 최종판단이 있을 때까지 유예했느냐”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19일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다음 주부터 열리는 국회 상임위에서 한겨레 칼럼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송 교수는 98년 10월, 자신을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한 황장엽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으며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송 교수는 소장에서 “김철수란 가명을 쓰는 노동당 중앙위원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성수라는 사람이며, 나는 노동당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