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여성학자들이 피해여성들의 증언과 성폭력 사건 발생은 사실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혀 주목된다.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와 조혜정·김현미 연대 사회학과 교수, 이소희 한양여대 영문과 교수, 김효선 21세기 여성미디어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여성학자 및 여성계 인사 7명은 9일 KBS 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사건 전면부인과 명예훼손 고소에 대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여성들이 노조 내부의 자율적 해결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하고 각종 음해성 소문에 시달려온 상황에서 이를 사회적으로 공개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각종 자료와 정황으로 볼 때 피해 여성들의 증언은 사실이고 성폭력 사건 발생도 확실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는 결정적 증거 없음을 빌미로 가해 사실을 부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검찰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오히려 피소인의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의 억울한 상황을 감안해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노조 강철구 부위원장 성폭력 사건 공대위,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 100인위 공동변호인단 등은 성폭력 사건을 부인하고 있는 강 부위원장과 KBS 노조를 비판하는 한편 명예훼손 고소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이석태·정연순·하승수 변호사등 7명의 공동변호인단은 “피해여성들이 자신들에게 역으로 가해지는 비방과 음해를 견디다 못해 100인위가 실명공개라는 방법으로 사회적인 해결을 도모한 만큼 100인위의 실명공개는 명예훼손이라기 보다는 피해여성들의 ‘자구적 노력’을 지원한 정당행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