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MBC,방송사 최초 매체비평 시도

박미영 기자  2001.04.21 00:00:00

기사프린트

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모아온 MBC 매체비평 프로그램이 ‘미디어비평’(매주 토요일 오후 9:45-10:15)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8일 첫 선을 보인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게 될 ‘미디어비평’은 차장급 이상 중견기자 4명과 사내외 공모를 통해 뽑은 PD, 작가 등 15명 안팎으로 제작진 구성을 완료하고 현재 프로그램의 방영을 위한 마지막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기획팀의 김현주 차장은 “선수끼리 보는 프로가 아니라 시청자가 언론을 보는 바른 눈을 키우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며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이 비평의 대상이 되고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아직 첫 방송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자실 문제 등도 미디어비평의 좋은 취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MBC내부의 기대는 상당히 높다. 프로그램 시간대를 시청률이 높은 주말 뉴스데스크 직후로 편성한 것이나, 차장급 이상 중견기자들로만 팀을 구성한 것만 봐도 MBC가 이 프로그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특히 100분 토론에서 여러 차례 언론 문제를 다뤄왔던 최용익 부장이 팀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노조에서 민실위 간사로 공정보도 감시 활동을 해온 김형철 차장과 윤병채 차장 등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제작진은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매체비평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상설평가위원단을 구성하고 자문을 구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평가위원단에는 김재홍 경기대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 주동황 광운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등 교수 5명과 한상혁·김택수 변호사 등 변호사 2명이 포함돼 총 7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