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은 먼저 '기업뉴스 인덱스'를 한경이 '기업명 색인'으로 이름만 바꾸어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뉴스 인덱스'는 신문에 실린 기업명과 해당 페이지를 표시, 독자들이 관심있는 기업을 찾기 쉽도록 한 것으로 매경은 지난달부터 실어왔다. 한경은 17일 지면개편을 단행하며 매경과 같은 2면에 이 난을 고정 배치했다. 매경은 또 한경이 21일부터 신설한 '우머노믹스'도 '우먼 비즈니스'를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매경의 한 기자는 "한경이 지면개편 사고에서 '이벤트성 기사와 자사 선전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저널리즘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이 결정적으로 기자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 권대우 부국장 겸 산업부장은 20일 '벤치마킹과 상도의' 제하 '데스크진단' 칼럼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권 부국장은 벤치마킹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재산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풍토 때문에 벤치마킹을 표절이나 무조건 경쟁사 베끼기와 혼동하는 사례가 (국내에선) 빈번하다"며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창의성을 기반으로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할 언론사간에도 이같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사의 벤치마킹 사례를 분석해 보면 실제로는 모방이나 도용 수준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며 상대 언론사를 겨냥했다.
한 종합일간지 경제부의 11년차 기자는 "경제지는 물론 종합지에서도 베끼기 관행이 비일비재하다"며 "당하는 입장에선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 간부들이 기사나 아이디어 베끼기를 지시했을 때 부원들의 수치심도 적지 않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