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지상파 디지털 전송방식에 대한 비교실험을 주관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방송위원회와 방송협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비교실험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해온 시민단체들은 MBC의 결정을 적극 환영하면서 방송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MBC는 26일 방송위원회에 제안서를 보내 “MBC가 비교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결과의 공신력과 신뢰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방송위원회가 충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교필드테스트 추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MBC의 제안에 따르면 비교실험의 주관기관인 MBC가 측정인력, 송신장비, 제반 실무보고서 작성을 전담하고 방송위(재정지원)·정통부(행정지원 및 결과검토)·KBS(측정차량 및 기술지원)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정통부, 학계, 방송위, 연구소, 가전사, 시민단체, 기술인연합회 등이 위촉한 ‘비교필드테스트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비교실험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미 정통부는 지난해 10월 방송사가 비교실험을 할 경우 지원·감독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방송위는 지난 2월 방송협회나 방송사가 실험에 나설 경우 재정의 일부분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던 방송협회는 방송위가 비교실험을 할 경우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현재 최종 결정은 다시 방송위로 넘어간 상태. 따라서 방송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에서 MBC의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