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이 진행중인 가운데 피해자와 100인위를 기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탄원이 잇따르고 있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 박영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초빙연구원, 정영철 동국대 강사, 박형민 서울산업대 강사 등 남성 사회학 연구자 24명과 심영희 한양대 교수, 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정옥 효성가톨릭대 교수, 정진성 서울대 교수, 이혜숙 경상대 교수 등 여성지식인 67명, 그리고 서울대 대학원생 17명은 각각 25일 강 부위원장이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의 부당함과 검찰의 무혐의 처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명예훼손이라는 법적 장치가 인권 보호라는 본연의 목적과 달리 성폭력 피해자의 입을 막고 진실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며 “피해여성과 100인위의 사건 공개는 성폭력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이 사건의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사건 관련자들이 민주노총 소속 조합 간부와 활동가라는 점에서 공익적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며 “검찰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우리 사회의 권위와 가부장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인정해 피해자 기소를 신중히 판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