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이 때아닌 ‘책상’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는 MBC가 공간 재배치 작업을 벌이면서 보도국의 경우 개인 책상을 없애는 대신 기사작성실과 휴게실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해 부족한 공간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의도 사옥 근처 동서증권 빌딩을 매입하고 경영센터로 사용하면서 여유공간이 생기자 지난달부터 전반적인 재배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MBC는 이번 기회에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자들의 개인 책상을 없애는 방안을 세웠다. 부·차장 책상과 일부 내근자용 책상을 두고 부서별 또는 2개 부서에 원탁을 놓는 한편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과 개인 사물함, 휴게실 등을 마련한다는 것.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기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자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한 기자는 “제작이 없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 데 책상이 없으면 이같은 사전취재를 어떻게 하느냐”며 반론을 펴기도 했다.
보도국의 이같은 책상 논란은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하다는데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동서증권 빌딩 매입으로 공간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보도국에 배정된 공간은 거의 그대로라는 데 기본적인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개인 책상을 없애는 방안이 나왔지만 오히려 기자들의 반감만 불러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