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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김용술 이사장 중간평가 '불합격'

박미영 기자  2001.05.04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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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노조(위원장 최대식)가 지난 3일 김용술 이사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한 결과, 노조가 정한 기준에 미달해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번 중간평가는 김 이사장이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1년 후 노조로부터 중간평가를 받고 기준에 미달할 경우 자진 사퇴한다”는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김 이사장이 취임 당시 노조와 합의한 5개항에 대해 각 1∼5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김 이사장은 총 25점 만점에서 노조가 정한 최저점인 12.5점에 미달한 11점 대에 머물러 노조의 신임을 받는데 실패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김 이사장에게 이 달 안으로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2월 노조의 반대로 진통 끝에 취임하면서 ▷89년 경향신문 강제해직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 ▷언론재단의 정치적 독립 보장을 위한 의지 천명 ▷언론재단 사업 실시 및 재단 운영시 노조의 적극적 참여 보장 ▷취임 후 6개월 내에 재단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제시 ▷3개월 내에 재정적 독립을 위한 기금조성 계획 제시 등 5개항과 ▷5개항을 포함한 이사장의 전반적 재단운영과 관련 중간평가를 받는다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중간평가와 관련 별도의 이면합의서에서 “중간평가는 취임 1주년 시점에 맞춰 실시하고 구체적 평가항목은 노조가 마련하며, 기준에 미달할 경우 자진 사퇴한다”는 내용에 서명했다.

노조는 당시 정부가 김용술 전 국민회의 서울 마포갑 지구당 위원장을 이사장에 내정하자 “정치권에 몸담았을 뿐만 아니라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내며 언론 운동에 앞장선 기자 5명을 강제 해직시킨 주역”이라며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는 등 강력 반발했었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