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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재봉 칼럼에 화났다

박주선 기자  2001.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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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가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칼럼니스트 영입을 둘러싸고 노 전 총리의 전력 문제로 사내 반발을 산 데 이어 3일 노재봉 칼럼 ‘술수 정치’가 게재되자 청와대가 발끈했다.

청와대 공보비서실은 박준영 공보수석비서관 명의로 17일 동아일보측에 ‘노재봉 칼럼에 대한 의견’이라는 반론문을 보냈다. 청와대는 반론문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술수 정치’로 폄하했다”며 “술수 정치는 민주적 절차나 원칙, 법적 근거 없이 행해지는 정치 행태를 일컫는 말인데 현 정부는 민주성을 정착시켜 왔다”고 반박했다.

노재봉 칼럼은 “국민이 정치를 증오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정책 노선을 아무도 믿지 않으려는 이유는 오랜 ‘힘의 정치’에서 벗어나 보니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이 기대와는 달리 ‘술수 정치’였음을 발견했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3당 연합에 대해 “복종을 담보로 욕망을 추구하는 노예들이 만들어낸 동질적 합창”이라며 “욕망만 충족된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인들 줄을 서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과거 정권에 참여했던 극우 보수 인사가 현 정권의 비판자로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전제하며 “이번 칼럼도 연장선상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간부는 “팩트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의견을 게재하는 칼럼인데 크게 문제가 되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동아일보측은 “이에 대한 노재봉 씨의 입장을 듣고 반론문 게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