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원사가 지난달 25일 검거되면서 박 원사의 잠적으로 수사가 종결됐던 한국일보 장중호 상무의 병역면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장 상무의 병역 문제는 99년 검찰의 병무비리 수사 과정에서 박 원사의 잠적으로 기소중지됐던 24건에 포함돼 있다. 박 원사의 검거로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관련자 소환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장 상무와 어머니 이순임 씨의 소환도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장 상무와 이 씨는 99년 병무비리 합동수사본부의 1차 수사 때 임영호 군의관이 “박원사를 통해 장 상무측으로부터 300만원을 받고 허위로 수핵탈출증 진단을 내렸다”고 진술하면서 지난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이 씨가 박 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부인했고 박 원사가 잠적했기 때문에 이 건은 기소중지 됐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측은 “장 상무가 98년 미국 유학 중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병해 귀국하면서 98년 병무청에서 재검을 받았고 당시 수핵탈출증으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며 장 상무의 병역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장 상무측은 서울지방병무청이 지난해 5월 병역처분 취소처분을 낸 데 대해 서울지방병무청을 상대로 서울지방행정법원에 ‘병역처분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고, 5월 9일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병무청이 장 상무에게 재검 통보를 한 데 대해 행정처분 가처분 신청을 내고 1심과 병무청의 항고로 열린 2심에서 승소해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국일보측은 “당시 장 상무는 재판부가 지정한 2개 병원을 포함해 4개 병원에서 ‘현 상태로 보아 98년 수핵탈출증 5급 판정을 받을 만하다’는 소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고, 재판부는 ‘병역처분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 선고 때까지 재검의 집행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