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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디어비평 첫방송...언론평가 '극과 극'

박미영 기자  2001.05.04 21: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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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MBC 미디어비평이 지난달 28일 첫선을 보였다. 방송에서 처음 시도되는 본격적인 매체비평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비판의 대상이 됐던 신문들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30일자 이라는 제목으로 “▷신문고시가 갖고 있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으며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의 기자간담회 멘트 중 일부만 편집하거나 강철규 규개위원장의 원론적 얘기를 보도하는 데 그쳐 주요 신문들이 사안을 왜곡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혹평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2일자 라는 제목으로 MBC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9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디어비평’이 28일 첫회에 2.9%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던 ‘경제매거진의 두 달 평균 시청률 8.2%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연합뉴스와 한겨레 등 대다수의 신문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합뉴스는 29일 <한국언론사에 이정표 세운 ‘미디어비평’>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사가 비판의 성역으로 남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으며, 한겨레는 1일자 라는 제목으로 “첫 방송은 최근 이슈에 대한 신문들의 보도 태도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꾸미는 등 균형감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문화일보도 1일자에 ‘미디어 비평 아쉬움 속 긍정적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매체간 상호비판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하고, “비판의 대상인 신문사 입장이 빠진 것 등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일자 ‘MBC 미디어비평 첫방송 평가’에서 “일반시민들은 본격적인 신문비평에 나선 MBC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 반면 기자·언론학자 등은 ‘생각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디어비평은 5일 두 번째 방송에서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 시위진압 과정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와 ▷지난 3월말 오마이뉴스 기자의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봉쇄를 계기로 불거진 `기자실 개혁’ 논란 ▷KBS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열린 채널’이 실제로 방송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할예정이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