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계에도 ‘북한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데 연방제, 군축 등 남북문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지난달 여론매체부에서 남북관계부로 옮긴 권혁철 한겨레 기자는 올해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에 입학했다.
권 기자는 “앞으로 북한 인권이나 군축 문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청동에 위치한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98년 특수대학원으로 설립돼 올해 전문대학원으로 승격됐으며, 국내 최초의 북한전문대학원이다. 이미 북한전문기자로 명성이 나 있는 김당 주간동아 차장도 올해 권 기자와 북한대학원 동기생이 됐다.
김 차장은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간이 잘 안 맞아 대학원에 다니지 못했는데 지난해 10월 북한에 다녀오면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북한사회와 군사안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기정 동아일보 문화센터 사장을 비롯해 올해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 언론인은 8명이 더 있다. 올해 개설된 박사과정도 입학생 10명 중 신윤석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조정진 세계일보 문화부 차장, 홍성규 KBS 정책기획센터장 등 3명이 언론인이다.
북한 언론을 전공하고 있는 조정진 차장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분단 현실과 관련이 있다”며 ‘통일문제가 제1관심사’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또 “북한 언론에 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애로사항이 있지만 대학원에 다니는 탈북자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