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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공부 열기 뜨겁다

박주선 기자  2001.05.04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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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계에도 ‘북한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데 연방제, 군축 등 남북문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지난달 여론매체부에서 남북관계부로 옮긴 권혁철 한겨레 기자는 올해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에 입학했다.

권 기자는 “앞으로 북한 인권이나 군축 문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청동에 위치한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98년 특수대학원으로 설립돼 올해 전문대학원으로 승격됐으며, 국내 최초의 북한전문대학원이다. 이미 북한전문기자로 명성이 나 있는 김당 주간동아 차장도 올해 권 기자와 북한대학원 동기생이 됐다.

김 차장은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간이 잘 안 맞아 대학원에 다니지 못했는데 지난해 10월 북한에 다녀오면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북한사회와 군사안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기정 동아일보 문화센터 사장을 비롯해 올해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 언론인은 8명이 더 있다. 올해 개설된 박사과정도 입학생 10명 중 신윤석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조정진 세계일보 문화부 차장, 홍성규 KBS 정책기획센터장 등 3명이 언론인이다.

북한 언론을 전공하고 있는 조정진 차장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분단 현실과 관련이 있다”며 ‘통일문제가 제1관심사’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또 “북한 언론에 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애로사항이 있지만 대학원에 다니는 탈북자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의 이영섭 기자와 이동준 기자는 99년부터 카톨릭대 국제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다.

“오보는 안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영섭 기자는 98년부터 통일부 출입을 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영섭 기자와 같이 공부를 시작한 이동준 기자도 지난달 정치부로 오기 전까지 국제부에서 북한관련 외신뉴스를 많이 다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대학원 연수자들에게도 북한·통일 관련 분야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올 2월 언론재단에서 선발한 해외대학원 연수자 13명 중 김광원 문화일보 부국장, 최용원 MBC PD, 하준수 KBS 기자 등 3명이 관련 분야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