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일간지 주재기자가 기자실 출입문에 못을 박고 기물을 파손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일보 태안주재 정명영 기자는 지난달 27일 “출입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대우를 안해준다”며 태안군청 기자실 한쪽 출입문에 못질을 하고 문화관광과로 들어가 욕설과 함께 화분을 집어던져 탁자 유리를 파손했다. 서산신문에서 일하다 지난달 18일 대전일보 태안주재 기자로 발령받은 정 기자가 이같은 행동은 한 이유는 “따돌림을 받고 있다. 기자실에 내 책상이 없다. 보도자료를 팩스로 넣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태안군청 공무원들은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태안군청 기자실 간사인 신문웅 태안신문 취재부장도 “정 기자가 열흘 동안 기자실에 두 번 찾아왔다. 하지만 당시 마감이 한창이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인데 이를 오해한 것”이라며 “기자실 책상은 회사별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빈 자리를 사용하면 되고 보도자료도 매일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또 “정 기자의 전임이 성실하고 실력있는 기자였는데 갑자기 정 기자가 발령을 받으면서 대전일보의 주재기자 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정 기자의 오해처럼 따돌림을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산경찰서는 정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검찰 조사중이며 대전일보도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 기자는 지난달 30일 윤형상 태안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에게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명한데 이어 3일 태안군청 출입 기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오해였다. 회사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일보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공개적인 사과를 할 방침이며 곧 정 기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