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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파업 이번주 최대 고비

방송위.기독교계 적극 중재 나서

박미영 기자  2001.05.04 21: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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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와 기독교계가 CBS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섬에 따라 CBS 파업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해결 당사자인 권호경 사장은 이같은 중재 노력을 외면, 미국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달 30일 김경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과 방송위원회 나형수 사무총장이 각각 CBS를 방문하고 중재의사를 공식 표명한 바로 다음날인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에 참가차 출국했다는 것이 이유이지만 CBS 사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에 출국,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경식 목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가량 CBS를 방문하고 노조에 “곧 권호경 사장을 만나 타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노사 대표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적극적인 중재 의사를 밝혔다. 김 목사는 특히 이날 권 사장을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사측은 “권 사장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다음날 출국 사실도 비밀에 부쳤다.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계를 대표하고 있는 KNCC회장이자 권 사장을 파송한 기독교장로회교단 총회장이라는 점에서 권사장의 거취까지 결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같은 날 CBS를 방문한 나형수 방송위 사무총장 등 방송위 관계자들은 노사 양측에 ▷조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방송주무부처인 방송위의 중재에 성실히 임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하고 2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일 방송위의 중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CBS사측이 중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방송주무기관으로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사장이 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다. 재단이사회, 기독교장로회 등을 접촉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비공식 작업을 하고 있으며, 방송법에 따라 집행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