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가다 증후군’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동료의 수술비를 보태기 위해 KBS 보도국 기자들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KBS 영상취재부 배정철 기자(39)가 갑자기 쓰러진 건 지난 3월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불루가다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 급사할 가능성이 높고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희귀병이었다.
배 기자는 지난달 6일 4시간에 걸쳐 심장 재세동기를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심장 재세동기는 전기 충격으로 심장 박동을 정상화하는 의료기구. 하지만 3년에서 6년마다 새로운 기구로 대체해야 하고, 매번 수술할 때마다 비용이 3천만원이나 들지만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만만치 않은 수술비용을 보태기 위해 동료들이 나섰다. 먼저 영상취재부 기자들 80여명이 지난달 3일부터 10만원씩 모금운동을 벌여 850만원을 전달했다. 배 기자의 투병소식이 알려지면서 KBS 지회 200여명의 기자들도 동참, 5월 급여에서 5만원씩 일괄공제하기로 뜻을 모아 1065만원을 마련했다.
수술을 마치고 요양중인 배 기자는 이 달 중순부터 출근할 예정이지만 주위 동료들은 “곧바로 취재를 시작하는 건 무리다. 부서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배 기자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한편 배 기자의 담당 의사도 “이 병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업무상 스트레스로 상태가 더 빨리 악화될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보상보험을 신청한 상태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