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완에서 디지털TV 비교실험을 실시한 결과 미국방식보다 유럽방식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비교실험을 앞두고 있는 국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의 5개 민간방송사와 타이완 TV학회는 올해 1월부터 4월말까지 실외수신, 실외 이동수신, 실내수신 등 3개 부문을 실험한 결과 유럽방식이 모두 우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실외수신은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이 큰 차이는 없었으나 인구의 도시집중화와 건물의 고층화를 고려하면 유럽방식이 더 잘 적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내수신의 경우 유럽방식이 확실하게 수신율이 높았으며 이동수신도 유럽방식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TV학회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타이완 정부에 유럽방식 채택을 건의했으며 타이완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통부는 지난 11일 MBC 비교실험에 대한 허용조건으로 ▷9월까지 실험을 완료하고 ▷이동수신 및 계층수신은 쟁점사항이 아니므로 측정하지 말 것을 요구해 MBC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MBC는 “공정한 실험이 이뤄지려면 장비 발주를 포함해 최소 6개월은 걸리며 11월까지 실시해도 본방송에 차질은 없다”며 “양방식간 종합적인 성능 평가를 하려면 반드시 이동수신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방송방식 재검토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도 “주요 쟁점사항인 이동수신을 빼고 고정 수신율만 비교하라는 것은 결국 비교실험을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MBC 비교실험에 대한 재정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방송위원회는 16일 상임위원 회의에서 30∼50% 규모에서 재원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으며 빠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지원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