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평 지국장이 감부 및 미수금 탕감, 가압류 해지 등을 요구하며 15일 한국일보 판매국에서 야구방망이로 컴퓨터, 책상유리 등을 파손해 불구속 입건됐다.
심윤택 은평 지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내용증명 우편으로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자 15일 오후 4시경 판매국으로 찾아가 5분여간 기물을 파손했다. 심 지국장은 한국일보측의 신고로 종로경찰서에 연행됐으나 진술서를 쓰고 풀려났다. 심 지국장은 1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1500부에 대해 1372부 지대납부를 요구하고 있지만 독자 감소로 실질적으로 수금이 되는 부수는 800여부”라며 “지난해부터 감부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계속해 1372부치 지대납부를 고수했고, 3월에는 미수금 2500여만원에 대해 보증인 2명에게 부동산 가압류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심 지국장은 “94년부터 은평지국을 맡아 오던중 한국일보가 부실 지국이었던 응암지국 인수를 여러 차례 건의해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응암 지국을 운영했다”면서 “그러나 응암지국 인수 당시 약속했던 ‘특별 지원’을 일방적으로 이행하지 않아 현재까지 1억50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판매국 관계자는 “심 지국장이 그동안 회장과의 면담 요청을 해 왔지만 무조건 미수금 탕감과 가압류 해지를 요구했기 때문에 들어주기 곤란했다”고 말했다.
또 “상황에 따라 지국과 본사가 납입 부수를 조정할 수는 있지만 지국장이 요구한다고 해서 언제나 감부를 할 수는 없다”며 “본사가 납입 부수를 늘린 것도 아닌데 강매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97년 응암 지국 인수 당시 특별 지원 약속에 대해서는 “당시 판매국 담당 직원과 지국장이 구두 약속으로 했던 것인데 양측의 얘기가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