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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중배 사장 개혁작업 시동

정책기획실 강화, 중장기개선방안 마련

박미영 기자  2001.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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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조직개편 등을 담당하게 될 정책기획실을 확대 강화하고 ‘중장기개선과제 추진방안’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내부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김중배 사장 취임 이후 두 달 동안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던 개혁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MBC는 지난 9일 개혁의지를 구체화하고 최고 경영자의 의사 결정을 보좌하는 실질적 스태프 역할을 위해 기획국에 종합기획팀, 기획관리부 등을 신설하는 등 정책·기획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정책기획실은 앞으로 방송·경영 정책 수립, 인사제도 개선, 중장기 전략 연구 등과 함께 지난달에 시행하려다 각 부문간의 이해관계가 부딪혀 시행하지 못했던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특히 전사적인 정책수립 기능 강화를 위해 각 부문에서 정예인력을 파견한 한편 초대노조위원장 출신인 정기평 해설위원을 부장급으로 특별승진, 기획국장에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발탁인사를 단행해 앞으로의 개혁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 국장 인사에 대해 행정인 협회가 성명을 내고 “보도부문 부장대우를 기획국장에 임명한 것은 기획행정직원의 전문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자 김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전례가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업무의 과감한 추진을 위한 ‘파격’으로 이해해달라”며 이번 인사가 개혁 추진을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는 최근 ‘중장기 개선과제 추진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간, MBC 내부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제작시스템 개선 및 조직문화 개선, 각종 제도 개선 등 개혁 과제들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추진방안과 시행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아 신속한 개혁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 취임 이후 개혁의지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행시기를 못박지 않아 시행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앞으로 정책기획실을 중심으로 보완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