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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다고 쓰면 괜찮던 경기도 나빠져"

김대통령 경제지 사장단 오찬 … 신중 보도 요청

김 현 기자  2001.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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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1일 경제신문 사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경제 뉴스의 보도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신문에서 경기가 나쁘다면 괜찮던 경기도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며 언론의 경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

김 대통령은 이 날 면담에 참석한 내외경제,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4개 신문사 사장들에게 “경제 강의 좀 해주셔야 겠다”며 얘기를 시작, 미국, 중국 등의 경제 상황에 대해 환담했다. 그러나 1시간 가량 가진 이 날 오찬에서 세무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질문을 준비했던 신문사 사장 중 한 명은 준비해 간 말을 박준영 공보수석에게 대신 전달했다.

이 신문사 사장은 “세무조사 추징 내역 중 무가지, 무신탁광고 등은 업계 관행인데다 이번이 첫 조사였던 만큼 회계 처리 지도 차원에서 정책적인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박준영 수석은 “세무관서의 고유 업무라 답변할 수는 없으나 세무 당국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또 항간에 도는 김병관 회장의 대통령 면담 요청설에 대해서도 “김 회장이 어떤 모임에서 나를 만났을 때 ‘왜 요즘은 초청 안 하느냐’며 농담을 건넸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