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4월 23일 봄 개편부터 신설한 세태풍자 코미디 ‘오늘밤 좋은밤’(월요일 밤 10시 55분)의 ‘총리일기’(사진)코너에 ‘국무총리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총리일기’가 총리 가족을 지나치게 희화화해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총리일기’는 어리숙하고 정치와는 거리가 먼 남자(백일섭 분)가 국무총리가 되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상황을 풍자하는 코너. 국무총리실은 ‘총리일기’ 첫 방송이 나가자 MBC를 방문, 방송된 테이프를 복사해 가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총리실은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총리가 테이프를 보고 진노했다”며 “방송내용이 국정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방송내용이 현직 총리를 연상시킬 만한 부분이 없는데 총리실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총리 역할을 맡은 백씨와 현 국무총리의 외모가 흡사하기 때문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총리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풍자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총리와 총리부인을 지나치게 통속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권위와 위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