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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보도비평 제자리`찾는다

시민단체,KBS`'시사포커스'·MBC`'미디어비평'`호평

서정은 기자  2001.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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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한달째를 맞은 MBC ‘미디어비평’과 기존 보도비평 코너를 확대한 KBS ‘시사포커스’가 언론보도 문제를 다각도로 짚어내고 있다는 평가 속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디어비평’은 그동안 ▷대우자동차 노조 시위진압 보도 ▷김정남 관련 보도 ▷5·18 당시 언론의 왜곡보도 등을 분석하면서 자사 보도까지 비판 대상으로 삼는 등 상호 언론 비평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미디어비평’은 지나치게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단순비교에 그치는 경향도 있었지만 점차 심층적인 분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KBS ‘시사포커스’도 한달에 한번 진행하던 보도비평을 격주로 늘려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분석·비평하는 ‘보도비평’, 언론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언론계’, 신문의 시사만평을 분석하는 ‘포커스만평’ 등을 신설했다.

이처럼 두 방송사가 본격적인 보도비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미디어비평’ 윤병채 차장은 “신문기사를 비평할 때 방송이 자기 위상을 높이려고 신문을 비판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객관성과 사실 확인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김구철 기자는 “보도비평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라며 “아울러 상대를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사의 취재 거부 및 자료 협조 거절은 제작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부딪치는 어려움이다. ‘시사포커스’ 손관수 기자는 “언론사 명예훼손 실태를 취재하면서 몇몇 신문사 사장실로 취재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디어비평’팀은 5·18 보도 분석과 관련 KBS에 당시 뉴스 화면을 요청했지만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던 KBS ‘시사포커스’는 6월부터 금요일 오후 10시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