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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기자`52%`"떠나고`싶다"

발전`가능성·보수`등`근무만족도`'보통`이하'

김상철 기자  2001.06.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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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기자들의 근무 만족도는 ‘보통 이하’이며 절반 이상이 언론사 이외의 다른 분야로 전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또 지역언론 활성화 방안으로 신문발행 허가제로의 전환을 들었으며, 신문공동판매제를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임영호)가 지난해 11∼12월 광주지역 7개 신문사와 5개 방송사 등 12개 언론사 기자 138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 결과 나타났다.

먼저 광주지역 기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57.58시간으로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법정 근로시간 44시간을 14시간 정도 초과하는 높은 노동강도를 보였다. 부서별로는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63.75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신문사 사회부 기자(63.31시간), 정치·행정 담당기자(60.03시간)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67.4%가 취재보도 활동 외에 광고수주, 신문 구독 권유 등 영업활동을 강요받는다고 밝혔으며 이같은 양상은 방송사(42.9%)보다 신문사(79.6%)가 심했다.

5점 척도(만족 5 약간만족 4 보통 3 약간불만족 2 불만족 1)로 조사된 근무만족도에서는 자율성, 사회적 지위, 가정내 지위, 전문성, 승진 가능성, 회사 편집정책, 발전 가능성, 직업 안정성, 보수 등 9개 항목이 모두 보통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율성이 평균 3점으로 가장 양호했으며 보수(2.18)가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또 방송기자보다 신문기자가 모든 부문의 만족도에서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의 52.2%는 전직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방송사(38.9%)보다 신문사(56.9%)의 전직 희망 정도가 더 높았다. 직급별로는 차장(5점 척도 중 4.13), 차장대우(3.42), 평기자(3.34) 순이었다.

기자들은 지역언론 활성화 방안으로 신문발행 허가제로 전환(48.8%), 신문공동판매제(48.0%), 지면개선(47.2%), 신문위원회 구성을 통한 법적 규제(35.8%)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신문공동판매제를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평가했다.

자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인원확충(42.3%)이 가장 많았고 신규자본 영입(27.7%), 경영진 개편(14.6%), 지면개선(13.1%) 등이 뒤를 이었다. 인원확충 요구는 방송사(71.9%)에서 더 높았다.

한편 기자들은 광주지역의 적정 언론사 수로 방송사 2.89개, 신문사 3.07개 등 각각 3개 정도의 언론사가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으며, 언론기능에 충실한 언론사(3개복수응답)는 KBS(46.3%), 광주일보(37.8%), CBS(31.7%), 광주타임스(26.8%), MBC(24.4%)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이번 조사와 관련 “언론의 기본윤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지역기자들의 현실과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최악의 상황인 지방언론사 근무여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전남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다음주중 백서로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