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임영호)는 지난해 11~12월 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언론사 근무여건 및 경영상황, 기자 의식조사 결과를 ‘광주전남 언론백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백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근무여건
부장급 이하 기자 수(주재기자 제외)를 살펴보면 신문의 경우 광주일보가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일보가 46명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매일, 광주타임스, 무등일보, 전남매일, 호남신문 등은 33~38명 정도였다.
방송의 경우 광주방송 25명, KBS 24명, MBC 15명, CBS 7명, BBS 5명 등이었다.
신문사 대졸 1년차의 평균연봉은 1300만원 선이었다. 한달 93만원 정도로 2000년 9월 노동부에서 발표한 10인 이상 사업체 월 임금총액 169만9000원의 64% 수준이다. 반면 방송사의 1년차 평균연봉은 2400만원 정도로 나타났으며 신문사와 급여 차이는 연조가 올라갈수록 더 벌어졌다. 10년차 평균 연봉은 방송 3800만원, 신문 1800만원이었다.
▷업무량
광주지역 기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57.58시간이며 신문사(56.46시간)보다 방송사(60.74시간) 근무시간이 더 많았다. 부서별로는 방송사 카메라(63.75시간), 신문사 사회부(62.31시간), 정치·행정 담당(60.03시간), 사진(57.12시간), 경제부(56.25시간) 순이었다. 주요 부서 가운데서 주당 근무시간이 가장 적은 곳은 편집부(49.43시간)였다.
취재기자들의 주당 기사 작성량은 평균 16.04건이었다. 이 중 스트레이트기사는 13.16건, 기획·해설 기사는 2.87건이었다. 주 6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67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셈이다.
또 전체 기자들의 67.4%는 고유 업무인 취재 보도 활동 외에 광고수주나 신문 구독 권유 등 영업활동을 강요받는다고 밝혔으며 40.6%는 영업활동 때문에 취재 보도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같은 여건으로 인해 기자들의 70% 정도가 일상 업무량이 많다(많은 편이다 52.2% 지나치게 많다 17.4%)고 봤으며 ‘적다’거나 ‘적은 편’이라는 대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업 만족도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근무여건은 보수(5점 척도 기준 4.31)였으며 자율성(4.20), 편집·편성정책(4.12), 전문성(4.17) 등도 중요한 근무여건으로 꼽았다. 승진 가능성은 3.42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같은 수치는 근무여건별 만족도에도 반영돼 보수에 대한 만족도가 2.18점으로 가장 낮았고 직업 안정성(2.42)이나발전가능성(2.59)에서도 상당히 저조한 만족도를 보였다.
모든 항목에서 신문사 기자들의 만족도가 방송사에 비해 훨씬 낮았는데, 보수에 대한 만족도가 방송은 3.69점인데 반해 신문은 1.67점에 그쳤으며 직업 안정성(방송 3.46 신문 2.06), 발전 가능성(방송 3.22 신문 2.36), 편집정책(방송 3.31 신문 2.48)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2.2%는 언론사 이외의 다른 분야로 전직을 원하고 있으며 전직을 희망하는 분야로는 자영업(57.7%), 벤처사업(18.3%), 학계나 교직(14.1%)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자율성
입사 후 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44.4%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희망하는 재교육 유형으로는 47.4%가 해외연수를 꼽았으며 대학원 진학(26.7%), 전문기자교육(2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자들은 수습 이후 평균 2.5개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평균 근무경력은 7.9년으로 약 3.2년에 한 번씩 부서를 옮긴 셈이다. 취재기자들만 놓고 보면 평균 근무경력은 7.75년이며 근무 부서는 3.10개였다. 약 2.5년에 한번씩 부서를 옮긴 것이다.
▷편집권과 기자윤리
기자들은 취재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보도 과정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기자 자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템 선정과정에서 기자가 미치는 영향력은 총 10점 중 3.47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주 영향력은 1.12로 가장 낮았다. 보도 과정에서도 기자 영향력이 2.99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주 영향력은 1.39로 가장 낮았다.
반면 신문사와 방송사로 나눠 비교하면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는 크게 달라졌다. 10년 이상된 신문사의 경우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사주 영향력이 2.06점으로 10년 미만 신문사(0.86)나 방송사(0.62)의 2∼3배에 달했다. 보도과정에서는 10년 이상된 신문사의 사주 영향력(2.88)은 10년 미만 신문사(0.89)나 방송사(0.70)의 3∼4배에 달했다.
10년 미만의 신문사는 아이템 선정과정에서 기자 영향력이 4.00점이나 돼 2.88점인 10년이상된 신문사나 3.15점인 방송사에 비해 크게 높았다.
기자들이 고유 업무 외에 각종 청탁을 요청 받는 건수는 한달 평균 2.0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자로는 회사 상사 및 동료가 54.3%로 가장 많았다.
▷지역언론관
지역언론 활성화 방안과 관련 7가지 방안에 대한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신문발행의 허가제 전환이 48.8%로 가장 많았고 신문공동판매제(48.0%),지면개선(47.2%), 신문위원회 구성을 통한 법적규제(35.8%), 뉴미디어와의 결합(30.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7가지 방안 중에서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신문공동 판매제(33.1%)를 들었고 신문발행의 허가제 전환(30.5%), 지면개선(28.0%), 신문위원회 구성을 통한 법적 규제(23.7%) 등이 거론됐다.
자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인원확충(42.3%)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규자본 영입(27.7%), 경영진 개편(14.6%), 지면개선(13.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자들이 보는 광주지역의 적정 언론사 수는 방송사 2.89개, 신문사 3.07개였다. 현재 상황에서 본다면 방송은 약 1/2, 신문은 1/3∼1/4 수준으로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기타
기자들이 희망하는 근무부서는 문화체육부(25.8%)와 경제부(23.7%)가 우선 꼽혔다. 앞선 업무량 분석에서 사회부와 정치부의 일상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과중하며 경제부와 문화체육부가 덜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과 견주어 볼만한 대목이다.
직무와 관련되어 읽는 책은 월 평균 1.59권이었다. 구독하는 잡지는 1.37권, 구독하는 신문은 2.42부, 일일 평균 TV 시청시간은 1.78시간이었다.
인터넷은 주당 9.43시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분야는 기사 작성 등 직무와 관련해 활용하는 경우가 55.9%로 가장 많았다. 주당 음주회수는 2.57회였다. 음주 상대로는 직장동료가 47.7%로 가장 많았고 취재원은 12.9%에 불과했다. 취미 활동은 등산(17.4%)과 운동(17.4%)이 가장 많았고 영화(10.1%), 골프(8.3%), 여행(7.3)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