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도 CBS 노조원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열정을 보인 (‘시대공감’) 제작진의 노력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파업 접고 복귀해서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경인방송의 시사다큐멘터리 르포 ‘시대공감’(매주 수요일 10시 50분)이 따뜻한 영상과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취재원이었던 CBS·한국통신·대우차 조합원들부터 일반 시청자들까지 격려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CBS 파업 224일, 그 끝은 어디인가’ 편을 연출한 ‘시대공감’의 강일석 PD는 “3주 동안 CBS 조합원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을 수개월째 버텨낼 수 있게 했던 끈끈한 애정,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가 너무나 부러웠다”며 “프로그램을 본 CBS 조합원 가족들이 ‘우리 남편이, 아들이, 아빠가 왜 싸워야 하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말을 해올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5일 방송된 ‘계엄령 없는 계엄지구-대우 자동차 부평공장’ 편은 방송위원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좋은 방송으로 뽑혔다. 대우차 사태를 단지 폭력진압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본질적인 원인을 심도있게 분석했다는 평가였다.
르포 ‘시대공감’은 “우리 사회 소외된 곳에서 뿜어나오는 삶의 열기와 작은 감동을 함께 공감한다”는 기획 의도처럼 기존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오빠부대의 신권리장전’ ‘30대 여자의 비혼보고서’ ‘안티충무로 1만5천 애견인의 외침’ 등 문화적 이슈에 대한 참신한 기획도 돋보인다.
‘르포 시대공감’은 PD·AD·작가 6명씩 모두 18명이 세팀으로 나뉘어 3주 동안 두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타 방송사의 시사고발·다큐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제작비나 인력 규모가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 하지만 PD와 AD 두 명이 직접 6mm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취재원과 호흡하며 담아내는 영상에는 잔잔한 감동과 힘있는 호소력이 담겨 있다.
강 PD는 “대형 카메라와 번쩍거리는 조명 대신 취재원과 밀착할 수 있고, 조금은 거칠지만 진실한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6mm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우차’편을 연출한 이정욱 PD는 “어떤 사건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작업도 소중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부딪히면서 함께 공감하는 생생한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