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문들이 지난달 31일 ‘바다의 날’ 보도에서 광고 게재 여부에 따라 관련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해운수산업 발전 유공자로 158명을 선정하자 대부분의 중앙일간지, 경제지가 수상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매일경제, 한국일보, 서울경제 등은 수상자 중 광고를 게재한 기업체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등 뚜렷한 기준없이 수상자 소개 기사를 내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매일경제는 금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 수상자를 사회면 상자기사에서 별도로 소개했다. 금탑 수상자 두 명 중 한 명과 은탑 수상자는 빠졌다. 대신 1면 하단에 동탑 수상자인 동양고속건설의 광고가 게재됐다.
은탑 수상자인 (주)동방의 한 관계자는 “기사가 게재되지 않은 것은 광고를 안 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임의로 신문사를 선정해 수상기념 광고를 집행했는데 광고를 낸 데는 다소 크게 보도가 됐고, 그렇지 않은 신문사엔 보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대우 매일경제 편집국장은 “지면 사정상 수상자를 모두 소개할 수는 없었고 화제가 되는 수상자를 골랐다”며 광고 게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일보는 은탑 수상자인 (주)동방 대표이사만을 인터뷰해 경제면 상자기사로 게재했다. 같은날 한국일보에는 수상자 중 유일하게 (주)동방 광고만이 실려 광고 게재와 아이템 선정이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샀다.
경제부 관계자는 “은탑 수상자가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날’ 특집을 했던 서울경제는 금탑, 은탑, 동탑, 철탑, 석탑, 홍조근정훈장 수상자 10명을 각각 별도 기사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들 상보다 한단계 아래인 산업포장 수상자 9명 중 정공일 한아엔지니어링 대표를 유일하게 기사화했다. 산업포장 수상자 중에서는 한아엔지니어링만이 사회면 하단에 광고를 실었다.
이에 대해 사회부 담당 기자는 “처음에는 10명만을 소개하기로 하고 원고를 넘겼는데 편집 과정에서 지면이 남아 수상자 한 명을 더 넣었다”며 “산업포장 수여자 중 한아엔지니어링이 소개할 만하다고 판단해 기사화 했으며 광고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