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남북 언론교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 신문교류가 북측의 거부로 4일만에 중단된 것을 비롯해 북한 언론사 관계자들의 서울 답방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는 등 언론교류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언론접촉창구는 언론사 사장단 방북 이후 기자협회 등 언론 4단체가 참여해 구성한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최학래·한국신문협회장). 당시 언론사 사장단은 주요 언론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와 북측의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가 접촉해 언론분야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교류협력위는 지난해 12월 27일 최칠남 노동신문 주필 앞으로 북측 언론사 대표단의 서울방문 초청장을 전달한데 이어 올해 실무협상을 한번 제안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1년이 다 되도록 실무협상 한번 제대로 갖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교류협력위 측은 “조선기자동맹중앙위에서는 ‘서울방문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실무협상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텐데 현재로선 특별한 방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 차원의 언론교류 추진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 2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북한 방문시 남북 언론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물을 가져오길 기대했으나 결과는 ‘빈 보따리’ 뿐이었다.
한편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개별 언론사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기는 하지만 방송교류가 어느 정도 진전을 본 반면 신문이나 통신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신문사 차원의 방북취재가 지난 1년간 한 건도 없었을 뿐 아니라 연합뉴스가 지난 99년 이후 조선중앙통신에 제의하고 있는 기사 교류도 북측의 반응이 없어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방송은 그나마 화면으로 찍어올 게 있고 스폰서나 돈들일 여력이 있지만 신문은 그럴 여력이나 돈도 없고 투입만큼 산출의 효과도 없다는 게 신문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방송의 경우 영상물 제작관련 방북 건수가 방송 3사 합쳐 지난 1년간 10여 차례에 이르는 등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내용에있어서도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남북한을 연결,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등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이같이 남북 언론교류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대해 연합뉴스 한 기자는 “남북언론교류 역시 남북 정치상황과 남북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언론교류 문제는 당국 간 회담에서 공동의제로 삼아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