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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관련 IFJ·IPI 성명과 언론보도

IPI`"언론에`재갈`물리려는`시도"-"이치`어긋난`야비한`진실왜곡"`IFJ

서정은 기자  2001.06.08 2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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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차 서울총회(11∼15일)에서 각국 언론자유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국제기자연맹(IFJ)이 지난 1일 한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하고 언론사주들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지난달 16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독립언론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반대의 시각이다.

IFJ 본부는 지난 1일 한국의 언론사주들에게 언론개혁을 지지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세무조사가 독립언론의 비판적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FJ는 “조선 동아 중앙 등 3개 신문 언론사주들이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언론사에 대한 정부압력을 지지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야비한 진실왜곡”이라며 “세무조사가 언론자유를 위협한다는 발행인들의 주장은 이치에 닿지도 않고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IFJ는 정부가 재무활동 조사 등으로 언론사에 압력을 넣는 경우를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맞서려고 일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며 “세무조사가 가급적 빨리,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수행되고 그 결과가 공표돼야 한다는 게 IFJ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IFJ는 IPI와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IPI는 언론자유보다는 언론사의 기업적 이익을 대변한다고 본다. 그러나 IPI는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IFJ 발표문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는 각사 입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연합뉴스가 1일 오후 브뤼셀 특파원발로 보도한 뒤 경향 국민 대한매일 문화 세계 한겨레 한국 KBS 등은 다음날 1·2면과 메인뉴스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한겨레와 대한매일은 각각 4일과 5일 IFJ 성명을 지지하는 내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반면 동아는 보도하지 않았으며 중앙과 조선은 다른 신문보다 늦은 4일자에 관련 기사를 보도, IPI 서한 전문을 공개하며 주요하게 보도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