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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 통해 저널리즘 구현 해야"

프리드랜드 교수 강연

김상철 기자  2001.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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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활로 공공저널리즘서 찾아야”



“공공저널리즘은 당대의 가장 중요한 언론개혁 운동이다.”

프리드랜드 위스컨신대 교수는 5일 프레스센터에서 ‘공공 저널리즘과 새로운 정보 공유’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같은 인식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프리드랜드 교수의 이날 강연과 토론은 ‘공공저널리즘이 지역언론의 활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제를 던졌다.

프리드랜드 교수는 “80년대 독자 수와 수익 감소라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부 언론사 경영진이나 편집 책임자들의 시도에서 공공저널리즘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설문 등을 통해 지역사회 시민들의 관심사를 찾아내고 이를 이슈화하는 한편 시민들의 토론장을 마련해 결과를 보도하는 등 시민 참여를 통한 저널리즘 구현에 나섰다는 것.

이같은 시도는 시민 중심의 선거보도에서부터 범죄, 교육, 가정 등 공공생활과 시민생활의 영역으로 외연을 확대해갔다.

프리드랜드 교수가 중요한 실험사례로 제시한 것은 ‘우리 위스컨신 시민들(We the People: Wisconsin)’. 91년부터 위스컨신주 매디슨시의 TV, 신문, 라디오가 연합해 결성된 ‘우리 위스컨신 시민들’ 프로젝트는 시민포럼과 같은 새로운 방식을 개발, 시민들이 공공문제에 대해 공직자들의 설명을 듣고 논쟁하는 것을 그대로 보도해 나갔다. 이를테면, 91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 ‘위스컨신 위크’는 저녁시간대에 시민회의를 방송하는 식이었다.

프리드랜드 교수가 소개한 사례들은 토론을 통해 국내 상황의 접목에 관한 문제로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국내에서는 아직 미국 개념의 지역공동체와 공공저널리즘의 공론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기반이 약한 지역 공동체에서 공공저널리즘이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프리드랜드 교수는 “지역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미디어는 중앙 집중적이다.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로 한국에 적합한 공공저널리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저널리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회와 저널리즘의 관계”라며 “공공저널리즘을 통해 지역 저널리즘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랜드 교수는 공공저널리즘 도입 초기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트, 뉴욕타임스 등 당시 주요 신문들이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새로운 시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방지 기자들의 소신 있는 시도로 결국 유력지들조차 지역 신문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언론과 시민단체들이 결합해 공공저널리즘 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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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랜드 교수는 공공저널리즘과 관련한 미국의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공공저널리즘과 뉴미디어, 시민의 삶이라는 3가지 개념들의 관계를 주 연구분야로 삼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방송개발원 자문역을 맡는 등 한국언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