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운동 사상 최초로 전국의 신문 노동자들이 신문개혁을 위한 연대투쟁에 나선다. 언론노조·언론노련 조합원 1만여명은 오는 13일 신문개혁 쟁취를 위한 4시간 시한부 총파업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6월 총력투쟁에 돌입한다. 지난 97년 노동법 총파업 당시 언론노련이 연대파업을 했던 적은 있었으나 신문 노동자들이 동일한 목표로 투쟁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이번 6월 총력투쟁은 올해를 신문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와 함께 그동안 언론인들이 개혁의 주체로 나서지 못했다는 반성이 녹아있다. 언론노조는 투쟁 결의문에서 “사회정의를 향한 언론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문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번 투쟁을 통해 ▷대한매일·연합뉴스의 소유권 독립을 쟁취하고 ▷신문공동배달제에 대한 정부출연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 KH·내경 등 무능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정간법 개정 및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공개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세적인 투쟁과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는 7일 문화관광부, 신문협회, 국회 문화관광위 등에 ‘신문개혁을 위한 노사정협의회’ 설치 및 실무협상을 제안했다. 최문순 위원장을 단장으로 대한매일, 경향, 한겨레 등 8개 신문사 노조 지부장이 협상단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및 언론노련 산하 30여개 지부는 13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4시간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한다. 14일부터는 매일 낮 프레스센터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협상단을 중심으로 14일 최학래 신문협회장, 15일 김한길 문화부 장관, 16일 최재승 국회 문광위원장 면담 요구 등 본격적인 교섭투쟁을 전개한다.
언론노조는 오는 25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파업이 진행중인 KH·내경, CBS 지부 등과 함께 한국일보와 대한매일이 파업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