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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신문개혁 촉구 제작거부

1천여명 거리시위…노사정위원회 구성 제안

박미영 기자  2001.06.16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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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이 13일 4시간 제작거부를 시작으로 신문개혁을 위한 6월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언론사 노조가 지난 97년 노동법 개악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을 벌인 적은 있으나 이같이 신문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신문개혁을 위한 동시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매일, 한겨레 등 전국 27개 신문사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신문개혁쟁취 전국언론노조 6월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 오후 1시 프레스센터를 출발,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4시간 동안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다. 이날 선포식은 광주 및 부산지역 등에서도 20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에 진행됐다.

언론노조는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한국언론의 노동자로서 국민과 독자에 대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사회정의를 향한 언론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문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설 것을 당당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또 ▷대한매일·연합뉴스의 소유구조개편 ▷신문공동배달제 실시 ▷무능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세무조사 결과공개 등 신문개혁을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6월 한달 동안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으며, 오는 25일까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한매일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파업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는 14일 국회 앞에서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촉구한 데 이어 15일 문화관광부 앞에서 정부언론사 소유구조개혁을 촉구하는 등 오는 30일까지 서울대(16일), 한국일보사(18일), 한국언론회관(20일), 국회(22일), 문화체육관(30일) 등에서 다양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언론노조는 신문개혁을 위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최문순 위원장을 중심으로 대한매일 한겨레 지부장 등 6명의 노사정교섭단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 교섭단은 14일 최학래 신문협회 회장을 만나 신문개혁을 위한 5개항을 전달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각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협회의 입장을 결정하기 어렵지만 각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교섭단은 앞으로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과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도 잇따라 면담을 갖고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