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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환경다큐 외압 의혹

서정은 기자  2001.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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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SBS 환경 다큐멘터리 ‘물은 생명이다-연속기획 2편 다시 쓰는 수돗물 보고서’(금 오후 5시 50분)가 9분 가량 삭제된 것과 관련 환경부의 압력설이 제기됐다.

이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사인 다큐포럼측은 “환경부가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조사를 단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힌 부분이 무더기로 잘려나갔다”며 “환경부는 역학조사 결과 수돗물 바이러스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니었으며 환경부는 거짓말을 덮기 위해 언론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큐포럼 유석현 PD는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에 대한 환경부의 은폐 의혹 및 사후조치 미비를 지적한 1편이 방송된 후 환경부 관계자들로부터 늦은 밤까지 전화공세에 시달렸다”며 “심지어 환경부는 지난 5일 자신들이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내 그대로 방송할 것을 종용했고 SBS 제작책임자에게 공문을 보내 2편에서 환경부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여러 경로로 압력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유 PD는 또 “최종 방송본 편집과정에서 SBS는 제작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에게 불리한 내용을 9분 24초 삭제한 채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제작본부의 한 관계자는 “1편과 중복된 인터뷰 부분을 삭제했을 뿐”이라며 “환경부 관계자가 SBS로 찾아오고 공문을 보낸 것도 사실이나 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삭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