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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남녀평등 적극 지원해야"

IFJ 서울총회 패널토론3

서정은 기자  2001.06.16 1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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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정책 결정이나 인사에서의 불평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IFJ는 남녀평등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여성언론인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한다”

제24차 국제기자연맹(IFJ) 서울총회에 참석한 각국 여성대표들은 13일 패널토론 ‘성평등과 언론의 질’에서 이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여성 권리를 향상하기 위한 7개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IFJ가 이날 채택한 행동강령은 ▷근무환경 개선 ▷조합내 여성지위 향상 ▷동일임금 보장을 위한 캠페인 전개 ▷조합 활동에 여성관련 이슈 포함 ▷동등한 훈련기회 제공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왜곡된 여성묘사를 막기 위한 연대활동 등이다.

IFJ 여성위원회는 앞서 11일 열린 특별세미나에서도 “각국 여성언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언론계의 여성비율은 38%였지만 의사결정권을 갖는 여성은 1.6%에 불과했다”며 “남녀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별 노력에 IFJ가 적극 지원하고 구체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패널토론에서 참가자들은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각국 모범 사례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클레어 밀러 호주 대표는 “호주는 기혼여성을 위한 영구적인 파트타임 제도를 도입, 주 3일만 근무해도 정규직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베스 코스타 브라질 대표는 “단체교섭 중 여성권리를 보장하는 일부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각국 여성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IFJ는 지속적으로 여성의 문제를 대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류숙렬 문화일보 기자는 “한국 여기자들 대부분은 ‘소프트 저널리즘’으로 분류되는 문화부, 편집부, 생활부, 조사부 등에서 일하고 있다”며 “한국의 언론은 여전히 남자들이 지배하는 직종이며 여성의 역할은 전통적인 성역할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기자는 또 “언론의 평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여기자의 수를 양적으로 늘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래야 여기자들이 언론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