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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J 대표단 30여명 명동성당까지 행진 눈길

언론노조 파업 이모저모

박미영 박주선 기자  2001.06.16 1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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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지`100%`지지한다”

○…13일 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문개혁 6월 총력투쟁 선포식에는 1000여명의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제24차 국제기자연맹(IFJ) 서울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단 30여명과 일본 MIC

(매스컴 문화정보노조회의) 소속 언론노동자 20여명 등 50여명의 외국인 언론노동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린다 폴리 IFJ 부회장(미국신문노조 위원장)은 “한국 언론인들의 신문개혁 요구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여러분의 개혁 의지를 100% 지지한다”고 밝히고

‘SOLIDARITY(연대)!’를 연호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언론회관에서 명동성당까지 이어진 가두행진에도 함께 참여해 연대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노동계`파업`관련`보도`비판

○…이날 선포식에 참여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격려사에서 최근 노동계 파업과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신문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12일 총력투쟁에 들어가자 언론은 일제히 경제가 어렵고 가뭄으로 고생하는 때 파업을 한다며 비판했는데 왜 그동안 노동계의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정부나 사용자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느냐”며 공정 보도를 주문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도 “대한항공의 파업은 단순히 임금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운항이 첫 번째 목표인데도 언론은 ‘고액연봉자가 파업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면서 “오늘 신문개혁을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광주·부산서도`연대`집회

○…신문개혁의 투쟁 열기는 서울 뿐 아니라 광주전남 부산경남 등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 호남신문 등 4개 신문노조 100여명은 13일 낮 12시 광주역에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언론개혁국민행동 광주전남본부와 함께 연대집회를 갖고 신문개혁 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으며, 국제신문은 오후 1시 국제신문 정문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문개혁쟁취 총력투쟁 발대식’을 가졌다. 부산일보는 12일 신문개혁 총력투쟁을 위한 6월 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결의했다.



대한매일 사전집회`‘눈길’

○…이번 신문개혁 총력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언론사 가운데 하나는 대한매일 지부(위원장 강성남). 대한매일 지부는6월 안에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내세운 데 이어 13일 신문개혁 총력투쟁 선포식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언론회관 로비에서 ‘정부는 대한매일에서 손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사전집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도 언론노조 지부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 언론노련 티셔츠 130장이 모두 동이 나 스포츠서울, 한겨레 지부 등에서 티셔츠 ‘원조’를 받았지만 여전히 티셔츠를 입지 못한 조합원들이 여럿이었다는 후문이다.



조·중·동`불참`아쉬움`남겨

○…한편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언론노련으로 남아있는 동아·조선·중앙 노조는 모두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일보 노조는 “언론노조가 요구하는 5개항에 동의하지 않으며, 신문개혁을 위해 파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도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요구 내용과 파업이라는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노조는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미영·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