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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개혁 '이번이 마지막' 배수진

언론노조 파업 의미

박미영 기자  2001.06.16 1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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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노조가 동시에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등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신문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문 노동자 스스로 언론의 역할을 회복하고 신문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같이 언론노조 신문노조협의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총력투쟁은 무엇보다 신문이 그동안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자성에서 출발하고 있다.

신문노동자들은 13일 발표한 신문개혁 쟁취 언론노조 6월 투쟁 선언문에서 “우리 언론인은 지난 50여 년의 현대사에서 언론인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오랜 기간 권위주의 사회체제 아래서 고개를 숙여왔고 아직도 권력과 자본을 향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뼈아픈 자성을 하고 있다.

이같이 왜곡된 신문시장을 바꾸기 위해 언론노조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한 것이 ▷대한매일·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 ▷신문 공동배달제 실시 ▷언론사유화 포기와 무능 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공개 등 5가지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언론사들의 소유구조를 개편해 정부로부터 독립된 언론으로 거듭나고, 신문 공동배달제의 도입으로 무가지와 경품 등 불공정 거래행위로 혼탁해진 신문판매시장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또 신문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사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논조개입과 무능경영을 근절시키는 한편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통해 신문개혁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본 장치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같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6월 한달간 집회를 갖고 대국민 선전전을 하는 한편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신문협회, 문화관광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등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신문개혁이 사회적인 요구임을 감안해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