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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퇴진만이 유일한 길"

KBS 노조정상화추진위 공식 출범

서정은 기자  2001.06.16 1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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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행부 퇴진만이 KBS 노조가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KBS 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노정추)가 14일 발기인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하면서 KBS 노조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현직 노조 대의원 127명과 조합원 238명 등 모두 36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노정추는 “집행부 퇴진만이 노조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더 이상 이용택·강철구 집행부가 KBS 노조를 대표할 수 없음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노정추는 앞으로 민주적인 새 집행부를 구성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며 KBS 노조 정상화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총력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노조 집행부의 용퇴를 촉구했던 KBS 기자들도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노조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한다”며 “현 집행부의 퇴진과 건강한 노조 재건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직능단체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인연금 리베이트 및 변산콘도를 다룬 KBS 노보 기사와 관련 노조 전임자들과 현 집행부간 법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5대 노조위원장이었던 전영일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과 당시 복지국장을 지낸 청주방송총국 강광석씨는 노보 기사가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달 8일 이용택 위원장, 강철구 부위원장, 김영환 정책실장, 문형렬 편집국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4대 노조위원장이었던 김영신 편성정책 부주간과 당시 노조 대외협력국장이었던 정책기획센터 조현국씨도 이들을 상대로 지난달 30일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KBS 노조는 이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비리의혹자들의 선제공격”이라며 지난 8일 4∼6대 전 노조위원장과 당시 노조 실무자, 회사 실무 책임자 등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맞고발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개인연금과 관련해 회사 비리는 없다”며 노조에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고 노사 실무소위를 중단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변산콘도와 관련해 박 사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비리의혹 세력을 옹호하는 박 사장에 대해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