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전 조합원 200여명이 18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재단이사회가 직장폐쇄 방침 및 노조 집행부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로 해 비판을 사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20일 긴급모임을 갖고 ▷표용은 재단이사장, 김상근 기록이사, 권호경 사장 등 3인으로 사태해결을 위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상근 목사를 전권대표로 방송위원회의 중재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단이사회는 이와 함께 ▷노조가 주조정실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에 들어가며 그 시기는 전권위원회가 정하고 ▷권호경 사장이 노조 대표들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해달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주조정실 점거농성이 아니라 주조정실 앞 대기실에서 전조합원이 목숨을 걸고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며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서 직장폐쇄 운운하는 것은 진정 대화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한편 CBS 사측은 방송위가 CBS 노·사와 방송위 등 3자 협상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일방적으로 경총과 언론노조를 포함한 5자 협상기구를 제안하면서 당일 갑작스럽게 모임을 갖자고 밝혀 사회적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대화에 응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샀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김상근 목사가 김영배 경총 전무와 함께 21일 오후 5시 방송위에 왔으나 방송위를 비롯해 CBS노조와 최문순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당일 3∼4시경에야 공문을 받는 등 사전에 논의가 되지 않아 정식 모임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은 오는 26일 권호경 사장과 민경중 노조위원장을 불러 CBS 사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