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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절박한 위기의 시대 처해 있다"

김중배 사장 취임 100일 사원과의 대화

박미영 기자  2001.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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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배 MBC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각 부문 사원 6명과 3시간 여에 걸쳐 ‘사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개혁 과제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MBC는 ‘안락한 경영’의 시대를 거쳐왔지만 오늘의 MBC는 ‘절박한 위기의 시대’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창조적인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인사제도의 개선 ▷기구조직의 개편 ▷새로운 조직 문화 확립 ▷MBC 이미지 쇄신 ▷매체 경쟁력 제고 등 5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사원들로부터 각 부문별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공정위 조사와 세무조사를 계기로 본사와 자회사 관계간 위상 재정립이 불가피해졌다”며 “불공정거래로 볼 수 있는 본·계열사간 여러 가지 지원과 불분명한 방만한 거래 등은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차입경영 문제와 관련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검토까지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기자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제도 정착을 위해 보직 지향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 변화해야 한다”며 “보도부문에서 난상토론을 통해 선도적 대안을 도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취임 당시 만류했던 사람들이 지금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만큼 그 기저를 잃지 않으면서 MBC 사장 노릇도 제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