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13개 중앙 언론사의 부당 지원행위는 재벌들의 부당 내부거래 실태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많은 62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동아일보는 97∼2000년 동아종합인쇄에 근거없이 51억9500만원을 추가인쇄용역비 명목으로 지원했으며 동아닷컴 주식 40만주를 김병관 회장의 둘째 아들인 재열씨와 딸 희령씨에게 실질 순자산가치 1만1280원보다 낮은 5350원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계열사인 조광출판인쇄에 신문인쇄를 위탁하면서 인쇄단가를 높게 책정해 33억원을 부당지원하고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지하철 통로에 디지틀조선일보 관련 광고를 함께 내면서 광고비 9600만원을 혼자 부담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97년 4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중앙엠앤비, 중앙일보제이앤피 등에 11억2300만원 상당의 무료광고를 내줬으며 사옥을 삼성생명보험에 매각한 후 임차해 사용하면서 중앙일보미디어인터내셔널 및 중앙방송에 임차료의 57% 수준의 임대료만 받고 빌려줬다.
한국일보는 97년 1월 광릉레저개발 주식 2만2500주를 특수관계인인 장재국 회장에게 1주당 7만원에 매각한 뒤 2년 후 당초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장가보다 높게 매입해 13억원의 특혜를 줬다.
대한매일은 2000년 1월 계열사인 스포츠서울21과 신문 제작시설을 공동 이용하면서 업무전산관리비 1억8500만원을 받지 않았고 사무실을 빌려주면서 연 7.5%의 낮은 금리를 적용해 1억19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
경향신문에 대해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은 전광판 광고 10구좌를 매월 1061만원씩 높게 책정했고 한화는 2000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전광판 광고를 하지 않고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는 99년 12월 계열사인 디지털타임스를 설립한 후 운영경비를 계속 대지급하고 임대료를 회수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충정로 사옥을 문화일보에 임대하면서 계약면적보다 584평 많은 6037평을 임대했으나 초과면적에 대한 임대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는 계열사 미디앳이 발행한 기업어음을 정상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인수했으며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에 신문용지 구매를 위탁하면서 어음으로 지급하던 것을 현금으로 지급해 17억원의 이익을 얻게 했다.
한겨레는 2000년 1월부터 13개월 동안 인터넷한겨레에 무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2200만원을 부당지원했다.
SBS는 SBS아트텍과 SBS뉴스텍에 방송관련 용역업무를 위탁하고 인건비 등을 지급하면서 이와 관련없는 일반관리비 8억9100만원을 지급했고 SBS골프채널과 SBS스포츠채널의 자금차입 과정에서 95억원의 담보를 제공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게 했다.
MBC는 19개 지방MBC가 부담해야할 네트료와 재방료 5억1200만원을 대신 지급했으며 KBS는 KBS미디어 등의 사업행사, 회원모집에 대한 안내광고를 2160회에 걸쳐 무료로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