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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조합원`단식`이모저모

"당신이`쓰러지면`내가…"

박미영 기자  2001.06.23 13: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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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눈물로`쓴`편지…여성조합원`구토·탈진





지역조합원 서울 상경



○…파업 257일째를 맞은 18일 오후 3시 목동 본사 3층 주조정실 앞에서 200여명의 조합원 전원이 CBS를 살리기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역 조합원들이 이날 모두 서울로 올라왔으며, 단체협약에 따라 파업기간에도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은 각 지역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단식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단식농성에는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이 근무를 하면서 모두 참여하고 있어 단식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방송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단식`5일째`탈진자`속출



○…전 조합원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5일이 지나면서 조합원들 가운데 탈진 증세를 보여 입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단식농성에 동참하면서 주조정실 근무를 계속 하고 있는 기술국 엔지니어들과 여성 조합원들이 구토와 탈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노조는 이에 따라 20일 단식중인 조합원들의 건강을 미리 체크하기 위해 이대 목동병원 노조의 협조를 얻어 혈압과 혈당량을 검진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으나 조합원들의 체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나는`언제나`당신편”



○…“여보, 당신이 가는 길,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도 함께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난 지금까지 언제나 당신 편이었고 지금도 당신 편이니까요.” 전 조합원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 첫날부터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원 아내가 남편에게 보내는 눈물겨운 편지가 잇따르고 있다. “단식농성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남편을 두고 밤새 울었다”는 나 모 기자의 아내, “당신이 쓰러지면 내가 대신 단식을 하겠다”는 부산지부 박모 기자의 아내 등 수십 통에 이르는 아내들의 연서는 모두 “사랑한다”는 말과 남편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영모`기협회장`단식`동참



○…김영모 기자협회장은 22일 CBS노조를 방문하고 CBS 전 조합원들과 함께 22일부터 10일간 동조 단식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자들은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장기파업과 단식투쟁을 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CBS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노조의 단식농성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동조 단식을 결의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23일부터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면서 철야로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