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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김병관 회장 '사퇴설' 소동

김학준 사장 회장 뜻 오해 판명

박주선 기자  2001.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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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언론사주 고발이 발표된 29일 한때 동아일보는 김병관 명예회장의 사퇴설이 돌면서 긴장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는 김학준 사장이 김 회장의 말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의 사퇴설은 김학준 사장이 이날 오후 6시 30분 편집국 차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소집, 세무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터져나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무조사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입장을 밝힌 뒤 '김 회장의 뜻'이라며 이날 오전에 있었던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김 시장은 이날 "김병관 명예회장이 지금도 경영과 편집에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회사 경영이나 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의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말은 곧바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졌고 회사 내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간의 정부에 대한 '강공' 분위기에서 다소 '후퇴'하는 듯한 사고를 내는 등 일련의 변화흐름과 연결돼 김 회장의 사퇴설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마저 형성됐다.

그러나 일부 간부들이 회장의 '진의'파악에 나선 결과 김 회장은 가급적 회사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수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김 사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도 간부회의 1시간만인 7시 30분경 편집국에 황급히 내려와 회장의 말을 잘못 전달했다고 해명함으로써 사퇴소동을 1시간만에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